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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충에게 출퇴근용 가방은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다. 재택근무를 몇년간이나 지속해오다가 올해부터 사무실로 출퇴근하게 되면서 가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전에 주로 사용하던 가방은, 마치 학창시절 루카스 가방을 생각케 하는 투미의 백팩을 주로 이용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투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로, 길거리에서 같은 모델의 투미 가방을 메고 다니던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제품이었다. 실용성에 있어서도 나름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했었다. 하지만 가방의 사이즈가 어느정도 있다보니, 물건을 많이 넣어 다니지 않을때는 무게나 크기가 조금 부답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진짜 노트북도 안챙겨 가는 손이 비는 날에는 그냥 캉골의 슬링백이나, 필슨 260 따위를 종종 메고 다녔다. 그러다 점점 브리프케이스 종류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눈에 들어오게 된 브랜드가 요시다 포터 브랜드이다.

사실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가방에서는 좀처럼 낯선 ma1에 쓰이는 반짝거리는 나일론 소재이기도 했고, 무슨무슨 감성이라고 쓰면 쓸 수록 고리의 칠 벗겨짐이 자연스러운 거란다. 별 히안스러운 감성일세. 거기다가 수요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었는지 가격대가 생긴 것 대비해서 조금 나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모든 소비생활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수식어가 꼭 붙게 된다.) 웬지 모르게, 엄청 가벼울 것 같아. 아무렇게나 무신경하게 잘 들고 다닐 것 같아, 라는 생각에 결국 구매를 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물건 구하기가 힘들어 관세 포함 대략 40만원 대에 2way 브리프케이스를 구했다.

처음 가방을 받아들었을 때, 1달 가량의 기다림이 있어서 그런지, 오랜 고향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수없이 봐 오던 리뷰와 똑같은 모양새였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엄청나게 가벼웠고, 푹신한 손잡이는 그대로 손에 푹 감겼다. 이것저것 출근때 챙겨가는 물품을 집어넣고 손에 딱 들었을때, 이거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슬링백보다 훨씬 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그렇다고 백팩처럼 무겁거나 거추장스럽지도 않다.

단단한 지퍼를 열고 닿을 때 마다 수줍게 보이는 공군 오렌지 컬러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앞 주머니의 찍찍이 소리와 수납 공간을 가르는 비닐 파티션은 유쾌한 키치감성 마저 들게 해주었다. 히히 이럴려고 산거지. 대략 2달 넘게 사용하고 있는 지금은 역시나 처럼 고리의 칠벗겨짐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것마져 자연스러워서 아무렇지 않았다.

예상컨데 쉽게 질리지 않을 뿐더러 사용감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앞으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나의 출퇴근용 가방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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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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