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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구성은 감정과 감성의 영역이다. 어느순간 복잡하게 구성된 데스크가 마음에 들다가도 어느순간 다 치워버리고 미니멀함을 추구하게 되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게 주기적으로 돌고 돌아서 한 번씩 갈아치울 때마다 적절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무선이 좋지

이런 얘기를 왜 하는가 하니, 마소의 블투 키보드를 사게된 계기이기 때문이다. 오피스 작업용으로 리얼포스 텐키리스, 헌츠맨 미니를 거쳐 기어코, 마소 블투 키보드까지 내려왔다.

어찌 계속 다운그레이드가 되는 기분이긴 하지만, 적어도 데스크 공간 만큼은 계속 쾌적해 지고 있는 중이다. 역시 주변기기는 무선이 최고인 것 같다.

당근으로 가버린 헌츠맨2 미니

블투 디자인 키보드는 얇고 엄청 가벼운, 흡사 노트북의 키보드와 닮아있다. 내가 쓰고 있는 서피스 프로의 키보드와 같은 배열이지만 키간이 더 좁고 키감은 더 분별력이 있다.

서피스와 동일한 키배열, 이제 키보드 배열별로 적응할 필요는 없어졌다. 적어도 오피스에서는...

바로 이전에 사용하던 헌츠맨 미니의 경우 미니 배열로, 방향키와 펑션 키열이 없어서 서피스와 번걸아 가며 사용할 때 마치 인식 스위치를 바꿔 넣듯 각각의 기기별로 타이핑에 적응해야 했지만, 디자인 키보드의 경우 완전 동일 배열이라 이점이 예상치도 못하게 매우 편했다.

마소 디자인 키보드는 두께가 엄청 얇은 형태라 타건시 바닥을 때리는 형태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리듬감에 맞춰 타건을 할 때, 이렇게 바닥을 때리는 느낌이 퍽 괜찮았다.

또 전원으로 전지가 사용되는데 1년 넘도록 사용 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더군다나 블투 스위칭이 간편하여 보조로 사용하는 아이패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키보드 두께가 아주 인상적이야!

또 어디서 무슨 바람이 불어서 데스크 갈아엎기 주기가 찾아 올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한 나의 최애 작업 키보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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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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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사람들이 왜 키보드를 취미로 가질 때, '키캡질'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이 왜 그렇게 keycap을 바꾸는지 알지 못했다. 사실 타이핑 할 때 모니터를 보면서 타이핑을 하지 키보드를 보면서 타이핑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영역을 굳이 신경쓸 필요나 있을까 싶은 것이다. 

하지만,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왜 키캡질을 하는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스위치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차지한다면, 키캡은 반대로 눈에 바로 들어나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스크에 놓인 키보드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결국에는 키캡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바꿨을 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키캡을 바꾸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키캡은 재질에 따라서 크게 ABS와 PBT로 나뉜다. 각각의 재질에 따라서 장단점은 있겠지만, ABS는 흔히 오래 사용하면 손기름이 묻은 것 마냥 번들번들 거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PBT는 장기간 사용한다 하더라도 번들거림이 발생하지 않고 처음 컨디션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ABS 키캡이 아무리 예쁘고 타건감에 우위가 있다하더라도 깔끔한 PBT 재질의 키캡을 선호한다.오래 사용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은 깔끔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 라이트 기능을 강조해주는 크리스탈 형태의 일명 푸딩 키캡이나, 레이저사의 팬텀 키캡도 퍽 재미있는 사용 경험을 가져다주는 키캡들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렇게 키보드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키보드 대비 키캡 제품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구매한 키캡 값이 거진 키보드 값에 근접해가기 시작하는데, 가장 최근에 구매한 지금 메인으로 사용하는 k70 pro mini의  키캡이 퍽이나 마음에 드는 이시점에서 멈춰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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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orsair 마우스 선택에 대한 짧은 고뇌가 있었다. 이와 같은 고민은 모두 데스크탑을 corsair 풀셋으로 맞추려고 한 시도가 도화선이었다. 아니 데스크탑이 커세어인데, 키보드랑 마우스를 깔맞춤안하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아울러,  재택기간 동안 변동없이 사용해오던 리얼포스가 다시 사무실 전용으로 옮겨다 놓으면서, 자택에서 사용할 새로운 키보드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동안  주력으로 사용해오던 키보드가 리얼포스 r2라 다시 자택에서 커세어를 사용하려고 하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어릴 때 몇년간 사용했던 k70의 요란스러운 적축과 방안을 공허하게 울리는 '텅텅'거리던 스페이스바가 불현듯 떠오르지만, 깔맞춤과 iCue 도감은 참을 수 없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이 K70 Pro 저소음 적축 모델이었다. 익숙한 k70 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불호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었던 전용 플라스틱 팜레스트가 선택 요인이었다. 더불어 corsair 독점 광적축을 차용한 k100도 웬지모르게 휠바가 유용해보여, 함께 데려왔다. 첫느낌은 굉장히 좋았다. K70 pro은 호불호가 갈리는 저적 스위치이지만 서걱거림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무접점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은근히 친숙하게 느껴졌으며, k100의 광적축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경쾌하고 빠른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촐싹 맞은 키음도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가 마그네틱 방식으로 바뀐 전용 팜레스트 채결방식은 마음에 쏙들 정도로 괜찮았다. 

하지만 한 3일간 두 제품을 사용해보고 내린 결론은 아뿔싸, 풀배열은 이제 도저히 못쓰겠다. 였다. 그동안 텐키리스에 너무 길들어져버린 걸까? 자꾸만 마우스가 키보드를 후려쳤다.

 k100은 더더욱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는데, 바로 매크로키의 존재였다. k100을 사용하려면 이정도 패널티는 감내하도록 하라라는 의도로 커세어가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장점이 1개면 단점이 99개인 기능이 바로 해당 매크로키가 아닌가 싶다. 다른 유저들의 의견을 보니 며칠 사용하면 적응된다던데, esc 대신 매크로키를 누른게 5번이 넘어가는 순간 적응하고 싶은 마음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물론 메크로키를 esc키로 바꾼다던지라는 방법도 사용해보았으나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배열에 적응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하여, 결국 두 제품 모두 단순 미개봉으로 적절한 사용료를 차감하고 중고장터로 방출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눈길을 돌린 corsair 제품은 포커배열의 k65 mini였다. 이전 실패에서 텐키리스 이상 사이즈의 키보드는 절대 안돼라는 생각이 너무 깊게 박혀버린 탓인것 같다. 포커배열은 키보드의 키를 극단적으로 줄여버린 키보드로 방향키 조차 없다. 요 mini 제품의 첫느낌은 생각보다 좋았다. 이 사이즈에 무선이 안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쁘고 가볍고, 무엇보다 작아서 패드위에서 마우스를 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긴 했다. 바로 corsair 키보드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볼륨휠의 부재였다. 결국은 불륨휠을 갖추고 어느정도 마우스 움직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K70 TKL 모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k65 mini는 다른공간에서 서피스용 키보드로 잘 사용해 먹고 있다. 어쩌다 보니 짧은 기간 동안 커세어의 최신모델 전 기종을 거의 다 겪어보게 되었다. 스위치는 이전 k100 사용시 이전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독특한 키감을 느끼게 해준 광적축을 선택했다. 

그리고 해당 키보드를 며칠간 사용해 본 결과, 이게 내가 찾던 가장 적절한 키보드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직까지 커세어 라인에서 만족 할 만한 수준의 무선 키보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지금 라인업 중에서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키보드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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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세어 K70 pro mini 키보드 구매 및 사용기

커세어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기존의 K65 mini에서 무선과 측면 led 기능, 그리고 핫스왑 기능까지 제공하는 K70 pro mini라는 제품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간 k65 mini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전부 다 보완되어 나온 제품처럼 보였다. 미니배열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선에다가 핫스왑이라니, 어찌 지르지 않고 그냥 넘어 갈수가 있을까?

미니배열의 무선 키보드는 이전에 이미 사용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asus rog 브랜드에서 출시하였던 팔치온이라는 키보드 제품이다. 무선, 방향키에다가 미니 배열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볼륨 조절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던 매력적인 제품이긴 했다. 하지만 내가 스패이스바에 아로새겨진 republic of gamer의 rog 감성에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였다. 여기다가 결정적으로 펌웨어도 제대로 되지 않는 asus armoury에 대한 거부감도 단단히 한목했었다.

그에 반해 이번에 출시된 corsair는 얼마나 선녀인가? 거기다가 거기다가 무려 핫스왑 지원이라니, 이제 기성품인 커세어를 쓰면서도 마음대로 스위치를 커스텀해서 다양하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베이스가 마련된 것이다.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은 가지만, 그렇다고 발을 들려놓고 싶을 만큼은 아닌 나로써 이것 만큼 제격인 제품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출시하자 마자 해당 키보드를 지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20만원 중반대를 넘어가는 가격말고는 없었다. 

기존에 광축과 적축 제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키보드는 저적으로 구매를 했다. 일전에 방출한 저적 제품이 퍽 나쁘지도 않았을 뿐더러, 어차피 핫스왑으로 다른 스위치를 사용할 생각이라.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스위치 같은 경우, 가성비를 갖추고 있는 바다소금으로 선택했다(k70 pro mini의 경우 3핀 스위치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5핀 스위치의 경우 2개의 핀을 니퍼로 날려야 했다). 체리스위치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키감과 키음이 완전 취향이었다. 

결과적으로 사용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드디어 인생 키보드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다. 딱 원하는 사이즈에, 질릴 때 마다 스위치 및 키캡 교체로 새로운 기분을 낼 수도 있다.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서 조명을 활용하지 않고(무투과 키캡을 쓰게 되니 아무리 커세어라도 조명킬 욕구가 안 든다... RGB 빠진 커세어) 1달 넘께 충전없이도 무선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높이도 팜레스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오히려 데스크 공간을 확보하는데 유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 빼고는 너무나도 만족도가 높은 키보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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