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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orsair 마우스 선택에 대한 짧은 고뇌가 있었다. 이와 같은 고민은 모두 데스크탑을 corsair 풀셋으로 맞추려고 한 시도가 도화선이었다. 아니 데스크탑이 커세어인데, 키보드랑 마우스를 깔맞춤안하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아울러,  재택기간 동안 변동없이 사용해오던 리얼포스가 다시 사무실 전용으로 옮겨다 놓으면서, 자택에서 사용할 새로운 키보드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동안  주력으로 사용해오던 키보드가 리얼포스 r2라 다시 자택에서 커세어를 사용하려고 하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어릴 때 몇년간 사용했던 k70의 요란스러운 적축과 방안을 공허하게 울리는 '텅텅'거리던 스페이스바가 불현듯 떠오르지만, 깔맞춤과 iCue 도감은 참을 수 없지.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이 K70 Pro 저소음 적축 모델이었다. 익숙한 k70 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불호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추억이 있었던 전용 플라스틱 팜레스트가 선택 요인이었다. 더불어 corsair 독점 광적축을 차용한 k100도 웬지모르게 휠바가 유용해보여, 함께 데려왔다. 첫느낌은 굉장히 좋았다. K70 pro은 호불호가 갈리는 저적 스위치이지만 서걱거림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무접점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은근히 친숙하게 느껴졌으며, k100의 광적축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경쾌하고 빠른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촐싹 맞은 키음도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가 마그네틱 방식으로 바뀐 전용 팜레스트 채결방식은 마음에 쏙들 정도로 괜찮았다. 

하지만 한 3일간 두 제품을 사용해보고 내린 결론은 아뿔싸, 풀배열은 이제 도저히 못쓰겠다. 였다. 그동안 텐키리스에 너무 길들어져버린 걸까? 자꾸만 마우스가 키보드를 후려쳤다.

 k100은 더더욱 치명적인 결점이 있었는데, 바로 매크로키의 존재였다. k100을 사용하려면 이정도 패널티는 감내하도록 하라라는 의도로 커세어가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장점이 1개면 단점이 99개인 기능이 바로 해당 매크로키가 아닌가 싶다. 다른 유저들의 의견을 보니 며칠 사용하면 적응된다던데, esc 대신 매크로키를 누른게 5번이 넘어가는 순간 적응하고 싶은 마음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물론 메크로키를 esc키로 바꾼다던지라는 방법도 사용해보았으나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배열에 적응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하여, 결국 두 제품 모두 단순 미개봉으로 적절한 사용료를 차감하고 중고장터로 방출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눈길을 돌린 corsair 제품은 포커배열의 k65 mini였다. 이전 실패에서 텐키리스 이상 사이즈의 키보드는 절대 안돼라는 생각이 너무 깊게 박혀버린 탓인것 같다. 포커배열은 키보드의 키를 극단적으로 줄여버린 키보드로 방향키 조차 없다. 요 mini 제품의 첫느낌은 생각보다 좋았다. 이 사이즈에 무선이 안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쁘고 가볍고, 무엇보다 작아서 패드위에서 마우스를 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긴 했다. 바로 corsair 키보드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볼륨휠의 부재였다. 결국은 불륨휠을 갖추고 어느정도 마우스 움직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K70 TKL 모델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k65 mini는 다른공간에서 서피스용 키보드로 잘 사용해 먹고 있다. 어쩌다 보니 짧은 기간 동안 커세어의 최신모델 전 기종을 거의 다 겪어보게 되었다. 스위치는 이전 k100 사용시 이전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독특한 키감을 느끼게 해준 광적축을 선택했다. 

그리고 해당 키보드를 며칠간 사용해 본 결과, 이게 내가 찾던 가장 적절한 키보드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직까지 커세어 라인에서 만족 할 만한 수준의 무선 키보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지금 라인업 중에서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키보드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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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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